2011년 안녕

블로그를 닫은 지 한 8개월쯤 됐으려나 싶었는데;;
지금보니 1년도 훨씬 넘었다.
가끔 남겨두고픈 말들도 있었거늘 매번 그냥 그렇게 남겨버리고나니 남는 건 아무것도 없더라 =_=
2011년을 돌아보는(=병원기록) 글로 조용히 포스팅 시작...

올해 무얼했나 돌아보면 아팠던 거 밖에 생각나지 않을정도로 힘든 해였다. 올 초, 그전부터 차곡차곡 쌓여왔던 우울감이 결국 심각하게 나타났었고, 집안일 때문이긴 했지만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프다. 다행히 심각한 내 우울감은 주변 사람들 도움 덕에 3일 만에 종지부를 찍었지. 지인에게 들은 냉정한 충고는 가슴아팠지만 현실을 깨닫게 해주었고, 여기서 끝이였다면 난 그냥 메마른 상태로 지냈을텐데 길드사람들과의 대화 덕에 다시 제자리를 찾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그저 글자로 나눈 대화에 불과할지라도 내겐 그 상황에서 아무도 해주지 못한 위로였고 치유였음...

올 초에 슬금슬금 왼손 검지와 중지 끝 감각이 무뎌지는게 손가락 한마디씩 그러더니 한달 지나자 두마디씩으로 올라왔다.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부랴부랴 병원갔더니 의사쌤 曰 "목디스크입니다." 치료방법은 물리치료 받는 거 외엔 없대서 입원까지 해가며 하루 2번씩 받았지만 성질이 급해서인지 차도가 전혀 없었다.(이때 입원 문제로 병원 서너군데 순회하며 진단받고 엑스레이 찍고... 정말 고생이었음.) 의사쌤 말로는 지금의 상태는 목디스크 축에도 못드는 정도니까 느긋하게 마음먹고 치료받으라 했지만 전혀 나을 것 같지 않은 손가락 무딘 감각에 아, 이 느낌 평생 가져가야 하나=_= 하고 반 포기상태였는데... 동네 한의원에서 침 14번 맞고 나았다...ㅠㅠ  사실 손가락 감각 이상이 오기 훨씬 전부터 고개를 뒤로 젖히면 뒷목에서부터 왼쪽 겨드랑이까지 찌릿하게 저린 느낌이 있었는데 이게 목디스크인 걸 모르고 지냈더랬다. 전화위복이라 해야할지, 목디스크 치료하고 나니 이젠 고갤 젖혀도 아무 이상이 없다. 후.
이후 여름에 겁없이 또 컴퓨터를 마구 하다가 재발하여 침맞고 지금은 항시 목스트레칭을 하는 버릇을 들여놨음.

그리고 9월 30일... 공포의 고관절염 시작...-_-;; 하아.....정말 이때만 생각하면..ㅠㅠ
이날 이닦다가 넘어져서 오른쪽 골반에 충격이 가해졌는데, 이때 순간 많이 아프긴 했지만 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며칠 쉬면 낫겠지... 어라. 날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네? 이건 뭐 오른 다리를 움직일때마다 아프더니 밤에 열번씩 깰 정도로 아프기 시작했다. 사실 이때 저날 넘어졌던 건 잊고있었음...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딱 고관절염 증상이고 인공관절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글에 이때부터 밤마다 관절수술하는 상상을 하며 공포에 떨었는데... 도저히 이대로는 견딜 수가 없어서 마음을 다잡고 통증 시작된 지 한달여만에 관절 전문 병원에 갔다. 엑스레이 찍고(올해 엑스레이만 열 장 넘게 찍은 듯) 상담하는데 의사쌤이 사진 보자마자 오른쪽 골반 관절염 맞다고... 인공관절 수술 외엔 방법이 없다고... 그런데 더 문제는... 환자분의 경우는 수술을 견뎌내기가 힘드실 거라 추천을 할 수가 없다고...........흐어엉어어엉ㅇ어어어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여ㅠㅠ 후..... 그런데 의사쌤....인간적으로 완전 친절했음...(응?)
사실 내 오른쪽 골반이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어릴때 받아서 이미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 문제를 짚을 거란 예상도 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딱히 아픈 적이 없어서 지금까지 그냥 잘 살아왔는데...후... 어쨌든 일단 소염제 먹어보래서 주사맞고 소염제 1주일 치 받아왔는데 헐... 주사 때문이었는지 그날 바로 통증이 60%이상 경감했다. 이날 밤 정말 오랜만에 푹잤음...ㅠㅠ 일주일 뒤 다시 병원가서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까 "호오 그래요? 그럼 15일치 드셔보세요."
아 네... 15일 뒤 또 찾아가니(이번엔 큰 차도는 없었음) "이제 한달치 드셔보세요." 이땐 다시 찾아오라는 얘기도 없었음...ㅋㅋㅋ
그렇게 난... 소염제 2달 정도 먹고... 나았다.=_=;;;
결과적으로 그러니까, 저날 넘어져서 생긴 충격으로 인한 통증이었던 것 같다. 일시적 충격에 의한 고관절염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다시 돌아와서 좋긴 한데... 몇달간 오래 앉아 있지도 눕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생활하느라 힘들었던 거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앞을...ㅠㅠ
그렇게 1년을 보내고나니 정말 건강의 소중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깨닫는다. 아프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의욕도 전부 사라진다.

2012년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올해 너무 병치레로 고생한 기억만 남아서 그런지 몰라도 2011 새해를 맞을 때도 분명 좋은 일만 일어나길 바랐을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걸 보면
이번엔 여느 때처럼 '새해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고 싶진 않다.
다만 분명 올해도 힘든 일이 많을테지만, 그 모든 일들을 잘 견뎌낼 수 있기를 바란다.
최악이라고 생각해도, 지나고나면 또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gandiva.tistory.com Gandiva 2012/01/03 22:27

    올 한해는 건강하고, 또 건강하세요 료님 //ㅅ//
    지난 해 그렇게 힘들었으니까 올해는 좋은 일만 생길거예요. //ㅅ//

    • Favicon of http://lionint.net Leo  2012/01/09 11:14

      오홋 간님>_<// 캄사합니다! 간님도 올해엔 여유있게 생활하실 수 있기를+_+!!!!!!

  2. Favicon of http://maycine.tistory.com 거선생 2012/01/27 14:13

    글만 봐도 작년 한해 정말 건강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거 같아요.
    올 한해는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용!!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어갈 수록 건강관리도 필수라더군요..ㅎ
    건강관리 합시다!! 료님도 저도요..

    • Favicon of http://lionint.net Leo  2012/02/15 13:38

      감사합니다ㅠㅠ!! 맞아요. 이눔의 나이가 역시 이름값을 하네요ㅠ_ㅠ 전엔 막 움직여도 안아프더니... 요샌 잘 낫지도 않고..orz
      네! 거선생님도 아프지 마시고 우리 힘내요!!>_<!!

  3. 피아 2012/01/29 00:44

    으헛, 그런 아픔이....ㅠㅠ

    몸이 아프면 이것저것 다 귀찮고 정말 '힘들다'라는 말이 딱 떠오를 수 밖에 없는데,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지금은 괜찮으신거죠??;ㅁ;

    2012년에는 으쌰으쌰!!!!!!!!

    • Favicon of http://lionint.net Leo  2012/02/15 13:35

      네ㅠㅠㅠㅠㅠ 작년엔 정말 많이 아팠어용ㅠㅠ 이런저런 일에 치이다보니 시간이 훌쩍 가버리네요ㅠㅠ 흑흑 감사합니다!! 피아님도 2012년 화이팅!!(그러고보니 새해인사도 못드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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